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4일 "박근혜 정부 출범 한달은 나홀로 불통 인사 스타일과 구멍 난 인사 시스템이 빚은 인사참사 도미노 한 달이었다"고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1개월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아쉽게도 박근혜 정부의 지난 한 달은 실망스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한 달은 조직·인사·정책 모두를 새롭게 전환하는 변화의 시간, 국민적 지지와 초당적 협력을 모아낼 '소통과 통합의 시간'이었지만, 이 중요한 모멘텀을 허비했다"며 "기대는 실망으로, 소통의 약속은 불통의 오만으로 귀결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동흡, 김용준, 김종훈, 황철주, 김학의, 김병관 등 낙마후보 6명과 돌연 사퇴한 인수위 최대석 교수, 그리고 인선 중 교체된 청와대 비서관 5명까지 포함하면 '낙마 축구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아직도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가는 곳마다 꼴찌'를 만든 현오석 후보자를 기어코 경제부총리에 임명했다. '재벌변호사, 탈세반칙왕' 한만수 후보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하겠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간 인사난맥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인사검증 실패에 책임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민정라인을 일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복지확대, 한반도 평화는 여야 모두가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이라고 상기시킨 뒤 "그러나 벌써 경제민주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복지정책은 '바람 앞의 등불' 신세로 전락했다. 철석같이 믿었던 대선공약도 물거품이 될까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달의 잘못을 빨리 바꾸면 전화위복이 된다"며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초기 지지율 중 최저인 44%는 앞으로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통과 오만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국민과 언론, 야당의 충고에 귀 기울이는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으로 대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민 지지를 높이고 성공한 대통령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