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회선진화법 볼모로 행정부의 행정권 막아"
새누리당은 25일 지난 22일 정부조직법 '늑장'처리 원인을 거듭 민주통합당 탓으로 돌리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겨냥, "지난 몇 달 동안은 선거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나치게 정부출범의 발목을 잡는 행태를 보인 것은 스스로도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침 보궐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인데, 뭔가 또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이라고 보이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이 선거 때만 되면 뭔가 혁신이다, 새로 뭐 하는 것처럼 포장해 내놓고 국민들에게 알리기 바쁘고 하는 그런 식의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런 접근은 이제는 옳지 않다고 자각하시길 부탁드린다"며 민주당을 자극했다.
이 원내대표는 "과거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새로 뭐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이제 여야정치권에서 신뢰 받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모양을 갖추는 모습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국회에서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 제일 중요한 신뢰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함께 그런 모습을 보이는데 참여해주길 바란다"며 "4월에는 많은 민생법안들이 처리돼야 한다. 지난 몇 달 동안 국회는 직무유기를 했고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동안 잘못된 점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4월에는 매우 왕성한 국회활동을 하길 민주당에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서병수 사무총장 역시 전날(24일)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 출범 1개월을 맞아 혹평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1개월을 비난하기에 앞서 국회 선진화법을 볼모로 삼아 헌법이 보장하는 행정부의 행정권 행사를 막아온 행태부터 자성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절반이상의 정부조직법개정안을 하루 빨리 처리 해야 한다는 여론조사를 외면한 민주당의 구태의연한 행태 또한 반성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3차례나 걸쳐 회담을 요청했음에도 번번이 거절한 게 민주당이다. 그런 정당이 박근혜 정부의 불통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거듭 힐난했다.
앞서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한 달에 대해 "밀봉인사, 나홀로 불통인사 스타일, 구멍 난 인사시스템이 빚은 인사참사 도미노의 한 달이자 불통과 오만으로 귀결된 한 달"이라고 혹평했다.
서 사무총장은 "어찌됐든 이제라도 여야의 건강한 협력과 비판, 입법부의 건강한 견제와 감시의 신뢰기반이 쌓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 회의에는 지난 22일 정부조직법 처리를 진행했던 국회 본회의에서 '누드'사진을 검색해서 보는 등 추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심재철 최고위원이 '지방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