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재임 기간 중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라는 압박에 김덕중 국세청장 내정자가 진땀 아닌 진땀(?)을 흘렸다.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별장 성스캔들'의 발단은 골프다. 김 내정자가 골프를 얼마나 치던 간에 국세청장 재임시절 동안은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안 의원은 평소에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안다"고 답한 뒤 "(재임기간 중)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사람들과 운동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선에서 대답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그냥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깔끔하게 선언하라"고 김 내정자를 압박했고, 김 내정자는 "생각해 보겠다"고 물러서자 안 의원은 "질의를 마치고 선언을 해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실제 안 의원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폐지 문제와 부자증세 등에 대해 질의한 후, 말미에 "마지막으로 질문하겠다. 공직자들은 골프에 대한 유혹을 많이 받는데, 아예 안 치겠다고 하는 것이 깔끔하지 않겠냐"라며 "골프를 안 치겠다고 선언할 의사가 없냐"고 계속 요구했다.
김 내정자는 "골프와 관련해 일어나는 논란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국세청장에 취임하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골프를 할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안 의원이 그렇게 말하니 더욱 절제된 생활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대답에도 안 의원은 만족하지 못한 듯 "골프를 안 치겠다고 한 것이냐"라고 재차 물었고, 김 내정자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멋쩍은 미소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