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줄 사퇴'에 본격적 문제제기 "인사실패, 당에 치명적…쓴 소리 내야"
'박근혜 정부'가 출범 한지 한 달 만에 고위 공직자 후보자 6명이 '줄 사퇴'를 하면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스타일 등에 대해 문제제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6일 5선인 남경필 의원은 이와 관련해 "검증팀의 무능 문제냐를 떠나서 일단, (박근혜) 대통령께서 인사방식을 바꿔야한다"고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지적했다.
남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분명히 검증팀의 능력이 모자란 것처럼 보인다. 근데 지금 보면 대통령께서 직접 인사를 하시고 그것을 위에서 내려주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인사결정에) 노(NO)를 못하는 것은 리더십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시스템 상에서 밑에서 걸러서 올라가서 최종 몇 몇의 후보를 놓고 결정하는 방식이 옳다고 보는데 지금은 위에서 이렇게 내려오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검증시간도 부족하고 보안을 철통같이 지키다 보니까 보안 때문에 검증이 늦어지는 사례들이 또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남 의원은 "사람을 뽑는 방식에 있어서 대통령이 직접 혼자 하시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주변의 동의를 얻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검증 철통보안 때문에 주변이나 밑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기가 어려운 구조였지 않나"라고 거듭 '나홀로'인사 스타일의 변화를 촉구했다.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열심히 잘 뒷받침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협조와 견제를 병행해야 되는가를 볼 때 그동안은 전자에 가까웠다"며 "앞으로는 후자에 가까운 당내 리더십을 확보해야 된다"고 '당-청' 관계 수정을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 또한 KBS라디오에 나와 대통령의 단수 후보를 지정, 하달하는 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단수 후보를 내정하는 톱다운 방식은 후보자의 흠결이 보이더라도 인사권자에게 내정 취소를 건의하기 어렵게 되어있는 구조"라며 "밑에서 여러 사람을 검증해서 대통령께서 낙점하는 방식으로 바꿔야지만 사고를 피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의 변화를 요구했다.
또, "인사 검증팀의 눈높이가 국민과 언론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전형적인 예가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라며 "(김 내정자가)KMDC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검증을 소홀히 한 것이고, 무기중개업체에 근무했다는 사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게 국민들의 눈높이하고는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인사 검증팀의 문책론과 관련해서는 "인사시스템 결함으로 생긴 문제라고 판단된다. 더욱더 인사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작업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근본적인 대통령 인사방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김 의원 역시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당연히 쓴 소리를 해야 한다. 정당은 여론과 국민의 지지를 먹고 사는 조직"이라며 "인사 실패로 인해 여론이 나빠지면 당으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되어 있다. 따라서 청와대가 더 이상 인사 실패를 하지 않도록 당은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