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쟁 카운트다운, 농심 '백산수'의 무서운 반격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생수시장을 둘러싼 ‘물 전쟁’이 본격화됐다. 제주 삼다수와의 결별로 하루아침에 2000억원 가량의 생수 매출을 놓친 농심이 대 반격을 시작했다.  

농심은 28일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화산 광천수로 만든 ‘백산수’가 차별화된 물 맛을 무기로 출시 100일 만에 대형마트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 농심, “백두산 백산수 돌풍, 출시 100일 만에 대형마트 점유율 3위”

농심은 국내 대형마트 A사의 매출자료를 인용,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백두산 백산수의 점유율(판매비율)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조사한 가정용 페트병 생수의 점유율은 백두산 백산수가 4.0%에서 시작해 4.4%, 9.8%, 12.8%로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으며 2위와의 격차가 8% 포인트 내외로 좁혀져 이제 백산수의 2위 등극은 시간문제라는 것.

반면에 제주 삼다수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0.2%에서 44.9%로 떨어져 백산수가 삼다수의 고객층을 흡수하며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농심은 또 다른 대형마트 B사의 생수 판매점유율도 공개했다.

B사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업체별 생수 판매 점유율이 농심의 백산수가 13.1%로, 제주 삼다수(34.6%), 대형마트 PB 샘물(18.5%)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백산수 구매고객의 87.5%가 재구매 의사 밝혀

 
농심은 마케팅리서치 업체 인사이트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3월 11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20대에서 4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백두산 백산수 구매고객 중 재구매율이 8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시 초기단계라 백산수를 알고 있는 소비자는 21.7%로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모든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등 영업채널 구축이 완료되고 지속적인 광고와 마케팅으로 인지율이 올라가면 판매량 또한 급속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백두산 백산수의 판매증가세는 폭발적”이라며 “높은 재구매율 속에 충성고객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농심, “백산수 전방위 마케팅으로 5년내 1위 탈환 목표 조기 달성”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의 생산량을 현재보다 두 배로 늘려, 늘어나는 수요와 성수기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600ml와 2L 들이 포장 외에 소용량 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먹는 샘물의 공중파 광고가 올해 허용됨에 따라 농심은 ‘국민 남편’ 유준상을 CF 모델로 방송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스포츠마케팅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강화해 성수기에 접어드는 4월부터 시장점유율을 수직 상승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농심 신철석 부문장은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백산수 마케팅에 총력 체제를 구축하고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5년내 국내 생수시장 1위 탈환이라는 목표를 최대한 앞당겨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는 앞으로 생수 업체 간에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과 ‘한라산’을 대결구도로 치열한 물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