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전국세관을 통해 1천295억1천600만원어치의 마약이 적발됐으며 이 중 중국을 통해 들어온 마약이 1천111억6천400만원으로 무려 86%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필리핀 28억8천만원, 방글라데시 4억7천400만원, 태국 4천200만원, 가나 2천1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마약소비자 수가 증가하고 경제가 어려워 마약밀수로 투자금액의 10배에서 100배까지 얻을 수 있다는 데 현혹돼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당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제조단가가 싸고 운송이 쉬워 밀수선호지역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전에는 주로 여행자 휴대품으로 들여오던 밀수수법이 올해에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강낭콩 15t이 든 컨테이너속에 1kg 단위로 포장, 방습제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오려던 히로뽕 30kg(900억원 상당)이 적발됐으며, 중국산 녹차통으로 위장해 국제특급우편물(EMS)로 들여오려던 히로뽕 980g(28억원 상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주재 관세관을 파견해 중국과 긴밀한 협조하에 마약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아태지역정보연락사무소(RILO) 등과 정보교환 및 합동단속을 활성화해 적극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약 전과자의 재범률이 30∼40%에 달해 특별관리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우범성 판별기법을 이용한 공항만 여행자 동태관찰 강화와 우범화물·선박 등을 가려내 정밀검색과 함께 8개 공항만에 30두의 마약탐지견을 운영하는 등 마약밀반입 근절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적발된 마약 중 히로뽕(메스암페타민)이 1천111억5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히로뽕 반제품 178억2천만원, 헤로인 4억7천400만원, 야바(히로뽕 혼합마약) 4천만원 순이며, 일명 '살빼는 약'으로 알려진 펜플루라민은 2천60만원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