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문제가 이르면 내년쯤 자영업 구조조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동안 퇴직금으로 버티던 베이비붐 세대의 소득여건이 악화되며 자영업 시장에도 대대적인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은행회관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소득·자산 구조와 시사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진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1963년 사이 출생자로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의 17%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며 "조기퇴직, 연금소득 미흡 등으로 퇴직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나 고용의 질적 수준은 낮은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베이비붐 세대의 가계소득 부진은 내수기반을 악화시키고 자산가치를 하락시키면서 실물경기 및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 54.2세에 정년을 맞았지만 퇴직후에도 66세까지 12년 동안 노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들 일자리의 상당수가 단시간 근로, 영세자영업 등 불완전 취업 부문에서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임 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자영업자들이 급증했는데 이들은 퇴직금 등으로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1년여 동안은 퇴직금이 남아 있어 근근이 버티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자영업대출 수요가 늘며 일부 자영업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안정적으로 연착륙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임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50세 직후 퇴직한 다음 재취업할 수 있는 부문은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높지 않은 이른바 레드오션(red ocean)"이라며 "정년연장이나 퇴직 근로자의 계약직 재고용, 사회적 일자리 확충 등 자생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으면 베이비붐 세대에게 필요한 만큼의 일자리가 공급되지 않는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경쟁력을 지니는 복지, 교육, 환경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신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