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청탁·채용 특혜 기관장 적발…공직 기강문란 '심각'
자신의 지인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한 공공기관 이사장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다른 공기업 기술본부장은 부하직원 6명에게서 승진청탁과 함께 2200만원을 받아온 것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직기강 비리 적발 사례를 발표하고 상반기 중 지속적인 공직기강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 공공기관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지인의 자녀 2명을 자신이 소속한 기관의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한 뒤, 7월에는 이 두 사람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총무과장에게 지시했다.
총무과장은 채용규정을 위반해 해당 2명을 포함해 기간제 근로자 비공개 면접을 통해 5급 정규직을 선발키로 하고, 이 과정에서 합격 가능성이 높은 2개월 근무 경력의 청년인턴 3명을 배제하기 위해 지원자격을 '3개월 이상된 기간제 근로자'로 제한하는 등의 편법을 사용했다.
지난해 말 이 기관의 신규직원 공개채용에는 2명 선발에 1500명의 응시자가 몰려 경쟁률이 750대 1에 달할 정도였다.
C 지자체의 공사 담당자는 설계기준에 미달하는 업체의 터널용 조명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본인이 시방서의 규격을 변경, 5억3000만원 어치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외에도 주 1회 이상 시공사 현장소장 등과 식당에서 도박을 벌인 공기업 본부장과 업무용 차량을 수 백회 사적으로 운행한 본부장 등을 적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통해 공직사회 부정부패 및 기강문란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상반기 중 지속적인 공직기강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적발된 공직비리와 기강문란 사례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처리하되, 적극적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행한 경미한 실수는 과감하게 면책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