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지난해 실적이 프랜차이즈 제빵, 커피 등 중기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규제와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이 3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액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8천552억원으로 전년도 7천958억원 대비 7.5% 증가해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63억원을 기록, 전년도 21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09년 94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3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 같은 실적호전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소비부진, 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경제민주화의 큰 흐름 속에 동반성장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해 제빵 및 커피프랜차이즈의 점포 규제 등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원가를 절감하고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뚜레쥬르와 빕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실적개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합한 원가율이 2011년 102.7%에서 지난해 99.3%로 3.4%포인트 개선돼 수익증대에 크게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 흑자구조 정착은 좀 더 지켜봐야, 해외 진출에 따른 차입금 급증은 부담...
하지만 이 같은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특히 손익 전망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연구원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커피‧빵집 프랜차이즈 신규 출점 규제와 아직 미결상태인 외식업종에 대한 추가 규제 등 정책변화가 미칠 영향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투자비를 충당하기 위해 차입금이 전년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며 “아직 해외사업 전체적으로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차입금 급증에 따른 금융비용 등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지난해 차입금은 1353억원으로 전년도 628억원에 비해 115%나 급증했다. 이 차입금은 미국과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해외 현지법인 출자금으로 약 367억원, 유형자산 등에 556억원을 투자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약 59.7억원을 지출했다. 해외사업의 손익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늘어난 차입금으로 인해 올해 부담하게 될 금융비용 등이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