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제빵 부문 1,2위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의 실적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파리크라상이 성장성, 안정성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익부문 역시 파리크라상은 안정적으로 영업이익 증가추세를 보인 반면, CJ푸드빌은 적자와 흑자를 왔다 갔다 하는 등 불안정한 실적을 보여 근본적인 체질 개선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 매출액, 총자산 증가율 등 격차 확대
지난 5년 간 두 회사의 매출액을 보면 파리크라상의 2008년 매출액은 7833억원으로 CJ푸드빌의 5877억원과 비교 약 1.3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1.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 5년전과 비교, 파리크라상의 매출은 8380억원이 늘어 10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에 CJ푸드빌은 이 기간 동안 46% 증가한 2675억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파리크라상이 신형 엔진을 장착 한 체 질주하는 동안 CJ푸드빌은 구형 엔진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와 같은 성장엔진의 차이는 총자산증가율과 자기자본 증가율을 봐도 확인 가능하다.
최근 5년간 파리크라상의 총자산은 4530억원에서 8735억원으로 92.8% 증가한 반면, CJ푸드빌은 3094억원에서 3972억원으로 28.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총자산 격차도 1.5배에서 2.2배로 확대됐다.
█ CJ푸드빌 82억원 증자 불구 자기자본 212억원 감소
이 같은 격차는 안정성과 수익성의 결과를 나타내주는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 부문에서 절정을 이뤘다. 두 회사의 자기자본 격차는 2008년 2.8배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10배로 크게 확대됐다.
파리크라상의 자기자본은 2008년 1684억원에서 지난해 3993억원으로 2309억원이 늘어 137.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CJ푸드빌은 612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오히려 212억원이 감소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납입자본금은 파리크라상이 85.8억원, CJ푸드빌은 722.4억원이다. 최근 5년 사이 두 회사는 각각 9.7억원과 82억원을 증자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를 감안하면 파리크라상은 지난 5년 동안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금으로 약 3983억원의 자기자본을 늘린데 반해, CJ푸드빌은 증자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이 감소해 적자영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 수익성, 파리크라상은 안정적 VS CJ푸드빌 오락가락
자기자본의 격차확대는 두 회사의 누적된 수익성의 결과로 CJ푸드빌의 수익성 향상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비교해 보면 파리크라상은 지난 2008년 333억원에서 매년 점증하며 지난해 58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CJ푸드빌은 2008년 –11억원, 2009년 94억원 흑자, 2010년엔 –57억원, 2011년엔 무려 216억원의 적자를 시현했고, 지난해에는 63억원 흑자를 기록하는 등 들쑥날쑥한 불안정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5년간 누적 영업이익은 파리크라상이 2356억인 반면에 CJ푸드빌은 오히려 –127억원을 기록해 자기자본을 감소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CJ푸드빌은 지난 5년간 매출과 총자산 증가 등 성장성 지표는 물론, 손익면에서도 파리크라상에게 완패를 당하는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의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적은 다소 희망적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 7.5%를 기록, 파리크라상의 3.1%를 앞섰다. 영업이익도 전년도 216억원 적자에서 63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실적호전이 일시적인지 추세전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긍정적 시그널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시그널을 추세적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분석과 끊임없는 체질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는 “동종업종 간에 팽팽한 라이벌의 존재는 경쟁을 통한 상생의 발전에 필요하다”며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CJ푸드빌은 철저한 자기분석과 체질 개선을 통해 진정한 라이벌로서의 면목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