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 CEO 10명 중 3명이 올해 세계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고, 올해 기업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CEO는 36%에 불과했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popers International Ltd. 이하 PwC)가 최근 발표한 '제16차 연례 세계 CEO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기업 CEO들이 올해 세계경제가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PwC는 매년 세계 전역의 기업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CEO 설문조사는 지난해 4분기 기준 68개국 1330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CEO들 중에서 28%가 올해 세계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고, 단 18%만이 경제성장을 전망했다. 응답자 중 52% 가량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들 중에서는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서유럽 지역 CEO들이 단기 성장에 대해 가장 확신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유럽 CEO들 중에서는 22%만이 성장을 확신한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CEO들 중 81%는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에 가장 큰 우려를 나타냈다. 전세계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대응 방법(71%), 과도한 규제(69%), 금융시장 불안정성(61%) 등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특히 이번 설문에 참여한 한국 CEO들은 단 6%만이 올해 매출 성장을 확신하는 등 올해 기업경영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 역시 한국 CEO들은 35% 가량이 침체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전세계 평균치인 28%에 비해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한국 CEO들은 잠재적인 경제·정치적 위험요소로 경제성장의 불확실성, 불안정한 환율, 각국 정부의 보호주의 강화 등을 꼽았다.
경영상 위험요소로는 에너지와 원재료 비용 상승, 새로운 경쟁자 출현, 핵심기술 활용 여부 등으로 조사됐다.
정부에 바라는 역할로는 응답자 중 65% 가량이 금융분야 안정성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외에도 인프라 향상 노력(58%), 숙련된 노동력 창출·육성(48%), 천연자원 확보(48%)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한국파트를 진행한 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은 설문 결과에 대해 "전세계 CEO들과 한국 CEO들이 보인 견해 차이는 의사결정에 있어 매우 신중한 선택을 하는 한국의 문화적 차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의 정치적·사회적 불안전성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 회장은 "또한 수출주도형인 한국경제에 닥친 유럽연합의 재정위기와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 및 일본 등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부정적인 환율효과 등으로 인해 한국 CEO들은 한국기업의 단기성장 및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을 보수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