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평상시 보안을 위해 굳게 닫혀있어야 할 조사국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수송동 국세청사 5층이 모처럼 활짝 열렸습니다.
회의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든 국세청 직원들과 취재진으로 어느덧 5층 회의장 안팎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30여분 동안 새로운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약하게 될 배우 엄태웅, 한가인 씨에 대한 홍보대상 위촉식이 열렸는데요.
'팬심'으로 가득한 젊은 남녀 직원들부터 나이 지긋하신 본청 국·과장급 관리자들까지 위촉식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회의장 곳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김덕중 국세청장과 두 명예대사가 동시에 입장하면서 행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직원들은 쉴 틈 없는 휴대폰 카메라 플래시 세례로 홍보대사들을 환영했습니다.
이날 명예대사로 위촉된 배우들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엄태웅씨는 "홍보대사를 하게 돼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1년 동안 열심히 국세청 세정을 홍보하겠다.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가인씨는 "지난번 대통령 표창을 받을 때도 얼떨떨했고, 아까 국세청에 오기 전에도 조금은 딱딱하고 무서운 곳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더 잘 내도록 하겠다. 홍보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덕중 국세청장은 "홍보대사를 흔쾌히 수락한 두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두 분께서 그동안 성실납세로 신뢰의 이미지가 강한만큼, 국세청에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두 배우들은 행사 초반 조금은 낯 선 광경에 경직된 표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재기발랄(?) 새내기 국세청 직원들의 정성스런 이벤트에 마음이 한결 편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한 국세청 새내기 직원은 엄태웅씨가 출연한 '각시탈'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 복장을 직접 입고 재주넘기를 하면서 행사장에 난입(?), 엄태웅씨에게 하이파이브를 요청해 한바탕 폭소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어 최근 가요계 대세인 악동뮤지션 노래를 '성실납세'라는 가사로 개사해, 재미있는 율동을 더해 행사장 분위기를 한결 화기애애하게 만든 남녀 직원도 이날 행사장의 숨어있는 1등 공신.
김덕중 국세청장은 "보통 세금쟁이 공무원들이 다소 딱딱한 인상이 있는데, (이벤트 덕분에) 여기모인 직원 분들 모두 모처럼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좋다"며 이날 행사장 분위기를 이끌어간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행사 직후 두 홍보대사들은 행사장에 참석한 국세청 간부들은 물론 일부 직원들의 사진요청도 흔쾌히 받아들이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했다는 후문입니다.
두 배우는 앞으로 1년 동안 국세청의 '얼굴'로 각종 포스터, 신고납부 안내,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