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회장 : 정구정)의 '훈장장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안전행정부가 실시키로 한 특별점검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세무사 업계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의 '훈장장사'와 관련해 지난 19일부터 23개 정부 부처 108건에 달하는 산하기관·협회·단체 관련 포상에 대해 일제 점검에 착수한 상태다.
안행부는 점검 결과 선정과정에서 금품수수나 허위공적 기재 등이 밝혀지면 수여된 서훈은 취소하고 해당 포상은 폐지 또는 일정기간 운영을 정지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방침.
이 와중에 '불똥'을 제대로 맞은 세무사회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훈장장사와 관련해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지난해 세무사회 창립 50주년 행사시 훈·포장을 받은 151명의 세무사 중 일부가 금품을 제공한 뒤 훈·포장 수여자로 추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세무사회는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의혹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추천 업무를 홀로 컨트롤 한 것으로 알려진 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이 직접 진실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사태 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안행부는 점검대상 각 정부 부처에 포상 수여의 전 과정을 확인하면서 법과 지침 위반 대상이 있는지를 체크하도록 정오표(正誤表)를 만들어 시달하는 등 본격적인 점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세무사회의 경우 기획재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단체인데다가, 언론의 의혹제기 보도가 나왔다는 측면에서 특별점검 대상에서 제외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따라 금품수수·허위공적 기재 등이 밝혀지면 서훈을 취소하고 포상을 폐지하는 등 패널티를 적용할 것"이라며 "만약 (추천자가)금품을 받았다면 불법이다. 당연히 형사고발 등을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안행부에서 특별점검과 관련한 지침이 내려올 경우 즉각 검토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안행부의 지침을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침이 내려오면 이에 따라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