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 처음 등원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4·24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은 다선 의원답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동료 의원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이 의원은 "친정에 온 것 같다"는 말도 던졌다.
하지만 뒤이어 나타난 안 의원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인사한 김 의원과 이 의원과 달리 손에 인사말을 적은 종이를 들고 나타나 그것을 그대로 읽어나갔다.
안 의원은 "19대 국회에 늦깎이로 등원한 안철수"라고 인사한 뒤 "먼저 의장님과 동료 의원들에게 따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겠지만 여건상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입을 열었다.
"선배·동료 의원들"이라고 말할 때는 익숙하지 않은 듯 몇 번을 더듬기도 했다.
안 의원은 "난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이 배웠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여기 선다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책임을 가지는 것인지 선거과정에서 체험했다"며 "유권자들과 약속을 지키고 기대에 절반이라도 부응하기 위해서 최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료 의원들을 의식한듯 "정치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며 "많은 여야 의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부족한 것은 도움을 청하겠다. 늘 겸손한 자세로 함께 하겠다. 많이 도와주고 격려해달라"고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