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도산 시 협력 업체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채무 상환을 유예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예기간은 130일 정도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30일 기자들을 만나 현행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제도를 개선,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 원장은 "대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개시되면 어음을 담보로 돈을 빌린 협력 업체들이 채무 상환의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거래중인 대기업이 도산해도 협력 업체가 이를 대신 갚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예기간에 대해서는 "대기업 구조조정 기간을 감안한 것으로 이 기간 동안 협력 업체와 은행의 채권 행사가 동시에 유예된다"고 말했다.
최근 웅진그룹의 법정관리와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으로 거래처 중소기업들이 동시에 무너지는 일이 속출했다.
이번 상환 유예 조치는 채권단과 자율 협약을 맺은 STX조선해양의 협력 업체 1400여곳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