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에 머무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1%대의 안정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신선채소를 비롯한 식탁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도시가스·전기요금 등 공공요금과 집세·대중교통요금 등 주요 서민물가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과 비교하면 0.1% 하락했고, 지난해 11월 1.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안정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집계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식품물가는 1.0%, 식품 이외의 생활물가는 0.3%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서민생활과 관련이 깊은 일부 농산물, 공공요금, 집세, 교육비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올라,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체감물가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신선채소의 경우 최근 봄채소의 본격적인 출하에도 불구하고, 양파·당근 등 작황이 좋지 못한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10.6%나 가격이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양파 166.7%, 당근 191.4%, 파 83.6%, 배추 26.2% 등으로 값이 크게 올랐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요금도 인상폭이 컸다. 도시가스 요금은 8.9%, 전기료는 4.2%, 지역난방비는 6.5%나 비싸졌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집세도 3월과 비교하면 전세는 0.3%, 월세는 0.1%씩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 4월 대비 전세는 3.1%, 월세는 1.7%나 인상됐다. 공동주택관리비도 5.9%나 올랐다.
서민들의 발이 되는 시내버스요금과 택시이용료는 각각 3.1%와 6.8%씩 상승해 교통비 부담을 더했다.
자녀 교육비도 정부의 누리과정 확대에 따라 유치원비와 보육시설이용료는 23% 이상 싸졌지만, 중·고등학생 학원비는 5% 이상 올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한편 최근 국제유가 하락 추세 등에 따라 유류 가격은 다소 하락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휘발유는 5.2%, 경유는 6.5%, LPG(자동차용)는 4.7%씩 가격이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