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STX조선해양 협력업체 등 47만여개사 혜택 볼 것"
대기업 도산 시 협력 업체의 자금난을 완화해주는 방안이 마련됐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0일부터 워크아웃 및 자율협약 추진기업의 협력업체들에게 최대 130일의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준다고 2일 밝혔다. 이 방안은 지난달 26일 은행연합회 여신전문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해당 기간은 대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경우 채권단 협의회의 소집통보일부터 경영정상화계획 결의일까지 걸리는 최대시한.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경영정상화 계획이 확정되면 채권단이 이에 따라 신규자금을 지원하게 된다"며 "경영정상화 확정일 이후에는 그 자금을 가지고 우선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의 자금압박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환을 유예코자 하는 협력업체는 거래은행과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건별 추가약정을 통해 기한을 연장하고, 원 약정조건에 따라 기한연장 기간의 약정이자를 선납해야 한다.
현재 국내은행들이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해 준 금액은 약 15조원으로, 이 중 9조6000억원은 외상매출채권을 발행한 대기업이 도산했을 경우 그 하청업체가 대신 돈을 갚아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있는 대출이다.
이번 방안으로 쌍용건설과 STX조선의 협력업체 47만4000여개 곳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것이 금감원 측의 설명.
이기연 부원장보는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다수의 구조조정 기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상환유예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협력업체의 연쇄 부실화 방지와 구매기업의 원활환 구조조정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