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해에만 14명의 노동자가 자살한 애플의 하청공장 팍스콘에서 2명이 또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의 기술전문 보도매체인 MIC 가젯은 중국 허난 정조우 공장에서 지난 4월 24일과 27일 남녀 각 1명이 공장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 팍스콘과 애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남자 노동자는 사망하고 여성노동자의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팍스콘 정조우 공장은 지난 4월초부터 모든 노동자들에게 작업과 관련이 없는 공장의 내부의 사정에 대해 일체의 함구령이 내려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장 내에는 ‘엄격한 침묵’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침묵을 강요하는 규칙을 제정한 이유는 팍스콘이 생산하는 제품이 애플의 품질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약 800만대의 아이폰5가 반품되었다는 보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침묵 규칙'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초 정조우 공장의 함구령은 어떠한 공식적인 절차도 없이 내려져 2명 이상이 이야기를 나눌 때는 반드시 지정된 구역에서만 가능하고 규칙을 위반하는 경우 임금이 삭감되거나 해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은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건물 주위에 자살 방지용 그물을 설치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등 표면적인 노동조건 개선 노력을 해 왔지만 근본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해 또 다시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팍스콘 노동자들의 불만은 단조롭고 지나치게 긴 장시간 노동과 비인간적인 취급에 원인이 있음에도 해결보다는 형식적인 보여주기에만 힘을 써 노동자들의 절망과 분노를 자극하는데 있다.
한 팍스콘 노동자는 인터뷰에서 “침묵 속에서 장시간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면서 “이 회사는 우리를 인간이 아닌 침묵 속에서 강요된 노동을 하는 기계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함구령이 내려진 이후 하루에 단 한마디도 말을 하지 못한 채 10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있어 죽을 만큼 외롭다”라고 말하며 “15분 이상 기계 곁은 떠날 수 없으며 만약 15분이 경과하면 결근으로 처리, 감옥에 있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