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의 주요쟁점이 되고 있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이 말을 아끼고 있다.
우리금융은 외환 위기 때 공적 자금이 투입된 뒤 지난 정부에서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앞서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두고 "직(職)을 걸고 하겠다"고 말할 만큼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
신제윤 위원장은 8일 오후 은행회관빌딩에서 '박근혜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 기자들을 만나 "예정대로 다음 달 말 민영화 방식을 정한다"고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서 민영화 방식이 정해지는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부정한 것이다.
하지만 매각 방식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신 위원장은 "(매각 방식과 시기를)공자위 국장과 상의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현재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오랜 기간 공석인 상태로, 이달 중순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 안팎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신 위원장은 인선 진행 상황에 대해서 아예 답하지 않았다.
사모펀드에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걸 물어봐서 뭐 하냐"며 답변을 피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전(前) 정부가 우리금융 매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의 인선 과정을 두고는 "민영화 철학이 맞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는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회장,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윤상구 우리금융 전무 등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신 위원장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융회사의 경영 실패가 주주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주주의 대표성과 공익성을 대표할 수 있는 지배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