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세무조정등 틈새시장 공략을 목표로 설립된지 1년만에 123억원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새빛회계법인의 급성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정, 새빛 등과 업무제휴를 맺어오던 KPMG 회계법인이 새빛과 관계를 끊는 대신, 다음달 세무조정을 목표로 설립될 예정인 세정회계법인과 조만간 업무제휴를 맺게 될 전망이다.
KPMG가 새빛과 계약을 파기하고 정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두고 갖가지 소문이 무성하다.
관련업계의 관계자는 “KPMG와 업무제휴를 맺어왔던 산동이 대우분식회계로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이곳에 있던 회계사의 40%정도가 삼정으로 이동했고 일부는 새빛을 설립했다”면서“이 때문에 KPMG가 지난해 이들 회계법인과 업무제휴를 다시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정과 새빛의 관계가 점차 소원해지자 삼정은 세무조정을 전담하게될 새로운 회계법인인 세정을 설립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에 등록 신청한 상태”라면서“KPMG가 새빛과 업무제휴를 청산하려는 것은 삼정의 입김이 어느정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KPMG측과의 관계가 점차 악화되자 새빛은 일단 지켜보다가 실제 결별하게 될 경우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빛의 관계자는 “KPMG 측이 업무제휴를 끝낼 것을 공식 선언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면서 법률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KPMG 측과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기간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며“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경우 법정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회계법인과 세계 '빅5' 회계법인간의 업무제휴 현황을 보면 삼일-PWC, 안진-Anderson Worldwide, 영화-Ernst Young, 안건-DTT, 삼정과 새빛-KPMG 등이다.
업무제휴 형태는 Member Firm과 Correspondent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 회계법인의 대부분은 Member Firm이다.
Member Firm의 경우 외국계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가 국내 회계법인에 기술자문관을 파견하고, 상호감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결속력이 강한 반면, Correspondent 형태는 서신교환과 정보 제공 등에 머물고 있어 결속력이 비교적 약하다.
국내회계법인들은 업무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대가로 매년 4-5천만원을 지불하고, 외국인 회계사가 기술자문관으로 파견될 경우 급료와 경비 등의 부대비용을 별도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외국 '빅5' 회계법인과 업무제휴를 맺는 이유는 선진회계기법을 익히고 공신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기업들이 미국의 나스닥 등에 등록하기 위해선 외국회계법인의 회계감리가 필요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최근 모 은행이 미국의 나스닥에 등록하기 위해 외국회계법인과 업무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회계법인에게 회계감리를 요청한 것은 대표적인 케이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