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강한 여당' VS 최경환 '靑 신뢰관계로 소통'…'윤창중'변수(?)
박근혜정부 출범 후 들어서는 여당의 첫 원내사령탑은 무엇보다 '청와대와의 소통'과 '강한여당', '야당의 협조를 구할 협상력' 등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현재 온갖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말 많고 논란도 많았던 '이한구 체제'를 마감하며 새 원내지도부에 거는 기대는 첫 번째가 '청와대와의 소통'이다. 새누리당 관계자 다수는 하나같이 "청와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불통인사'와 정부조직법 난항에서 보인 정부여당 간 불협화음 때문이다.
현재 이주영·최경환 의원은 각자 청와대에 쓴 소리를 할 적임자를 '대통령과의 친소관계'에 기준해 자신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이 의원은 '비대위 체제'에서 떠오른 신(新)친박이지만 대선과정에서 대통령한테 할 말을 해왔다는 것을 내세우는 반면, 원조친박인 최 의원은 오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할 때 '쓴 소리'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분위기는 최 의원(3선. 경북 경산·청도) 이 현재 이 의원(4선. 경남 창원 마산합포)을 앞서 '대세론'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 당이 총체적으로 '충격'에 빠져있는 만큼 이 사안이 원내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워낙 사건이 커지고 있어서 영향을 받을 거 같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느라 늑장보고 했다고 말이 나오는데....아무래도 (원조 친박인) 최경환 의원이 마냥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당 전략기획측 한 관계자는 "최 의원이 청와대 인선에 개입한 것도 아닌데 이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지금 초선들이 절반 가까이 되는데 대부분 최 의원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그건 지난 대선 당시 최 의원이 '2선 후퇴'하면서 자신의 공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초선들에게 양보한 것도 많아 그런 생각을 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엔 전 원내지도부와 달리 박근혜정부 1기 원내사령탑이니 청와대와 자주 소통하고 당내의견, 국민여론을 잘 전달할 지도부여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신뢰가 깊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