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D램 가격상승에 이어 범용제품 가격까지 상승, 반도체 산업이 장기 활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상품 D램 가격이 오름에 따라 시장의 주력제품인 DDR3 4GB(기가바이트) 계약가격도 올해 초 17.25달러에서 1분기말 23.5달러로 36.2%나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결과적으로 D램 제조업체의 1분기 매출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 이례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모든 D램 제조업체들이 동일한 이득을 본 것은 아니며 상품용 D램보다는 범용제품을 생산함으로써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가격상승의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D램 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2분기에도 이러한 가격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가 조사한 D램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계 점유율은 전 분기에 비해 3% 하락한 64.3%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상품용 D램 공급을 20%이상 축소한 결과 상품용 D램 상승가격의 혜택이 나타나지 않아 1분기 10% 정도의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D램 출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 관계로 매출은 줄었지만 마진은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제품에서 상품용 D램은 42%를 점하고 있으며 모바일 D램의 주요 수요처인 애플의 주문이 축소됨에 따라 전 분기(2012년4분기) 대비 5.7%의 매출 신장에 그쳤다.
반면 미국의 D램 제조업체인 마이크론과 마이크론의 합작회사인 대만의 이노테라는 23.8%나 증가해 분기 최고 매출신장을 보였다.
일본의 엘피다 반도체의 매출은 엔화 기준으로 11%가 신장되었지만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인해 달러기준 매출은 2.3%가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제조업체들의 매출은 상품용 D램 가격의 강력한 영향, 특히 긍정적인 작용으로 인해 강력한 성장을 보였다”며 “이러한 영향은 모바일용 D램의 수요에 기대 범용제품에까지 영향을 미침으로써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