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이 국내 스낵 최초로 누적판매 75억 봉을 돌파했다.
이는 국민 1인당 150봉지를 구매한 셈으로 아시아 대륙을(4400만 ㎢) 모두 덮을 수 있는 양이다. 현재까지 수출 76개국, 활동한 광고모델이 약 20명, 포털 네이버와 다음에 있는 새우깡 관련 커뮤니티만 510개에 달하는 장수, 인기제품이라고 농심은 밝혔다.
█ 42년 인기 비결... ‘각고의 노력’과 물리지 않는 ’감칠 맛‘
새우깡은 우리민족 고유 간식인 뻥튀기에서 착안,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국내 최초의 스낵이다.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도 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고, 먹기에 가장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백번의 실험을 했다. 1971년 첫 제품이 나오기까지 사용된 밀가루 양은 360톤에 달한다.
무수한 시행착오와 각고의 연구‧개발 노력 끝에 탄생한 새우깡의 진정한 장수 비결은 바로 고소하면서 짭조름한 감칠맛이다. 새우깡은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는 파칭(Parching) 기법으로 만들어져 최적의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
특히 새우깡 한봉지에는 전라도 군산, 장항 등지에서 잡은 꽃새우가 4마리 정도 들어있으며, 신안군 천일염으로 마무리해 만들어진다. 농심은 건강하고 맛있는 스낵을 위해 새우는 물론이고, 염전 전문가를 초빙해 소금의 품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새우깡은 판매되자마자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해 20만 6천 박스였던 생산량은 다음 해 20배가 증가한 4백 25만 박스로 대폭 늘어났다. 새우깡은 출시 3개월 만에 회사 전체 매출의 350%를 상승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 제품명부터 CM송까지…. 다양한 화제 낳아
새우깡은 브랜드 네이밍부터 CM송까지 마케팅 측면에서도 다양한 화제를 낳았다.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은 농심 신춘호 회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아리깡’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 당시 거론되던 새우스낵, 새우튀밥, 서해새우 등 다양한 이름들을 제치고 최종 낙점됐다. 결국 이 이름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후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의 다양한 ‘깡’류 스낵이 출시되는 기반이 됐다.
CF와 CM송도 화제가 됐다. 첫 제작한 새우깡 CF에는 희극인 故김희갑씨가 출연했으며 송해, 유효정, 이재룡, SES 등 20여명의 스타들이 새우깡 광고를 거쳐갔다. 특히 윤형주씨가 작곡한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로 시작되는 CM송은 지금까지도 사용되며, 광고음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온 국민과 동고동락 42년 – 국민스낵으로 사랑 받아
◆…새우깡 42년, 포장 변천사
새우깡은 짭조름한 맛과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 때문에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에 걸쳐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팬클럽도 거느리고 있는 국민간식이 됐다.
국내 대형포탈에서 새우깡이 들어간 커뮤니티를 검색해 보면 네이버 101, 다음에는 409건이나 된다. ‘새우깡 스낵을 좋아하는 모임’, ‘새우깡 세대들의 친목도모 모임’, 등 다양한 새우깡 관련 커뮤니티를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새우깡은 그 자체가 지닌 상징성 때문에, 문학계와 학계에서도 연구 대상이다.
소설가 최재경씨는 그의 작품 ‘숨쉬는 새우깡’에서 새우깡이 모든 세대에게 인기를 누려온 것에 대해 “튀기지 않는 맛과 파삭한 질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무리하게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자기에게 익숙한 것들이 계속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욕구를 새우깡이 만족시켜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 글로벌 스낵으로 발 돋음 한 새우깡
이제 새우깡은 국민의 간식을 넘어 글로벌 간식으로 발 돋음 하고 있다. 일본, 중국은 물론 남미 대륙 등 76개국에 진출했다. 1990년 첫 수출 때와 비교하면 연간 수출액이 15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해외에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새우깡은 이 같은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아 올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중국의 타오바오몰과, 미국 월마트에 직영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 '매운 새우깡', '쌀 새우깡' 버전 출시 등 업그레이드도 했다.
농심 김현정 마케팅 상무는 “새우깡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맛과 품질에 있으며 향후 새우깡을 100살 200살이 넘는 최고 장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스낵 최초 75억봉 판매 돌파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새우깡 절친 인증 릴레이’를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서 자신의 친구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친구의 친구가 또 초대장을 보내 125명을 채우면 성공한 것으로 인정된다.
여기서 125명은 새우깡 한봉지에 들어있는 과자 개수를 뜻한다. 농심은 이벤트에 성공한 친구 수만큼 자선단체 굿네이버스에 새우깡을 기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