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자시장의 라이벌인 도미노피자와 미스터피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도미노피자의 성장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4.7%의 성장률를 기록해 8.5%의 성장률을 나타낸 미스터피자를 훨씬 앞지르며 매출 격차를 줄였다.
특히 수익성 부문에서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10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미스터피자의 96억원을 추월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 규모에서 미스터피자를 앞선 것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이다.
▉ 도미노피자의 선전으로 두 회사의 매출액 격차 축소
국내 토종브랜드인 미스터피자와 미국 수입브랜드인 도미노피자의 대결로도 관심이 높은 두 회사의 경영실적을 보면 지속되는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성장과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도미노피자의 선전으로 인해 두 회사의 매출액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 미스터피자의 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도미노피자의 776억원에 비해 1.6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1.3배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 5년 동안 도미노피자의 매출은 총 574억원이 늘어 74%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함으로써 같은 기간 43% 증가에 그친 미스터피자를 앞서며 매출액 격차를 1.6배에서 1.3배로 축소시키는 선전을 펼쳤다.
이 같은 결과는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편리한 주문시스템의 도입, 아이돌 스타를 발탁한 과감한 마케팅 전략 등에 기인한다는 평가다.
업계관계자는 “배달 전문브랜드인 도미노피자는 신제품 개발 노력 외에도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자 업계 최초로 모바일 및 페이스북 주문시스템 등 간편한 주문시스템 제공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영업이익규모, 처음으로 미스터피자 추월
도미노피자는 2008년 이후 5년 동안 수익성부문에서도 미스터피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절대규모에서도 미스터피자를 앞섰다.
최근 5년간 도미노피자의 평균영업이익률은 약 6.6%로 미스터피자의 5.6%보다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도미노피자의 영업이익이 105억원으로 미스터피자의 96억원을 처음으로 앞서는 의외의 결과가 발생했다.
매출액이 417억원 가량 적으면서도 영업이익 절대규모는 오히려 9억원이 더 많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7.8%로 미스터피자의 5.4%보다 2.4%포인트 높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낮은 수익성에 대해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매장 중심의 영업보다 도미노피자처럼 배달 방식이 수익성이 더 높을 수 있다”며 “두 회사의 영업방식이나 가맹점과의 상생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비교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 매년 지급하는 브랜드 및 기술사용료 감안 시 영업이익률은 두자리 수로 추정
도미노피자는 지난 1990년 미국의 도미노피자 인터내셔널사와 기술도입 및 상표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피자 판매액을 중심으로 기술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기술사용료 지급내역을 보면 2008년에 59.1억원에서 매년 점증하며 지난해 96.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7.1%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이 금액은 도미노피자 매출에 계상되지 않는 각 가맹점의 피자 판매 금액을 합산해서 일괄지급한 것으로 매출액 대비 기술사용료 수준은 일반적인 외국 브랜드 사용 수수료율인 2~3% 수준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 동안 지급한 기술사용료는 386억원이 넘는다. 도미노피자가 5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 합계액 350억원보다 36억원이나 더 많다. 도미노피자가 국내 토종브랜드라면 영업이익으로 계상될 금액이다.
이를 감안한 도미노피자의 실질 영업이익률은 13~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도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상장사 제조업 평균영업이익률 6.4%의 2배에 해당하며, 피자업체들 처럼 프랜차이즈 형태의 영업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베이커리업체 파리바게뜨의 3.6%대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