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올해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가율이 1.7%에 그치며,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3년 1/4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들어 3월까지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소비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9만2600원으로 지난해 4/4분기 409만2600보다는 많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득 증가율이 1.7%에 그쳤다.
지난 2009년 1/4분기에 1.2%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도 0.3%에 머물렀다.
소득 증가율이 낮은 원인은 근로소득 증가율이 2.5%에 머물며 예년에 비해 증가율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근로소득 증가율 둔화는 임금인상률이 지난해 8.9%에서 올해 3.6%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반면 저소득층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1/4분기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를 살펴보면 1분위 저소득층의 경우 근로소득(6.5%↑)과 사업소득(10.3%↑)이 모두 증가하며 월평균 소득이 128만9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늘어났다.
소득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소비지출 또한 감소했다.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2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어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비지출은 2.4%나 감소한 수치다.
소비지출 감소는 정부가 추진한 대학등록금 인하, 영유아보육료 지원 등으로 교육비 지출이 6.9%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경기가 악화되고, 소비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염려함에 따라 소비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증가율은 낮아지고,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함에 따라 소비지출이 줄어들면서, 가계의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가계 흑자액은 크게 늘어났다.
1/4분기 월평균 가계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339만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고,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84만8000원으로 10.8%나 증가했다.
박경애 통계청 사회통계국 복지통계과장은 "2009년 1/4분기 이후 소득·지출이 모두 안 좋은데 전반적으로 경기악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의 염려로 소비지출 심리가 상당히 위축되고, 미래에 대한 준비 때문에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