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올해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지만, 가구당 평균 주류 소비는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지출은 8% 이상 감소했고,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의 지출액도 다소 줄어들었다.
반면 통신·교통 분야와 주거·수도·광열 등의 지출액은 증가했고, 정부의 유치원비 지원과 대학등록금 인하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교육 부문 지출은 7% 가까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3년 1/4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들어 3월까지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소비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9만2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득 증가율이 1.7%에 그치며, 지난 2009년 이후 소득 증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2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어들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비지출은 2.4%나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소비지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품목별 소비 동향을 살펴보면 주류의 경우 소비가 크게 늘었다.
1/4분기 가구당 월평균 주류 부문 지출 금액은 9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00원에 비해 10.1% 가량 증가했다.
최근 가격인상 논란이 일었던 담배의 경우 소비지출이 급감했다. 1/4분기 담배 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1만69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8600원과 비교해 8.8% 감소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33만7000원으로 작년 1/4분기와 비교해 1.6% 가량 줄었다. 육류(6.8%↓), 신선수산물(8.2%↓) 등에서 감소폭이 컸고, 채소와 채소가공품의 경우 가격상승으로 지출액이 5.5% 증가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통신·교통 분야와 주거·수도·광열 부분의 소비지출은 늘어났다.
통신 분야 지출은 월평균 15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일반전화 및 인터넷 이용 등 통신서비스 지출은 1.6%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구입 등 통신장비 지출이 160.7%나 급증했다.
교통 분야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29만4000원으로 지난해 1/4분기와 비교해 1.9% 늘었다. 자동차 구입은 8.8%, 연료비는 0.6%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 부분 지출은 32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실제주거비는 5만6300원으로 0.8% 감소했지만, 가격이 상승한 연료비가 18만9100원으로 3.2% 가량 늘었다.
정부의 유치원비 지원, 대학등록금 인하 등의 정책으로 교육 부문 지출은 33만9000원으로 6.9% 감소했다. 다만 정규교육을 제외한 학원·보습교육비 등은 월평균 18만1600원으로 1.6%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