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도 앞서 보냈던 편지와 같은 컴퓨터 활자체로 작성됐으며 내용은 A4용지 두장 분량으로 광화문 우체국 소인으로 배달.
편지내용은 "지난 19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서울지방국세청 방문 당시 손영래 국세청장이 자리를 비운 것은 안정남 국세청장의 지시였고 안 청장은 방문을 거부하라는 청와대의 상부 지시가 분명 있었다"고 주장.
편지는 이어 "손 청장이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순시를 이유로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면담을 의도적으로 거부한 것은 청장의 순시가 부가세 신고의 70%가 마감일인 25일에 이뤄지는 것에 맞춰 순시하는 것이 보통임에도 신고율이 10%도 안되는 19일에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
편지는 또 "손 청장이 이번 방문을 가장 우려하는 이유는 언론탄압을 위해 실시한 세무조사배경과 조사대상자선정관련서류 및 요즘 동아일보회장 부인의 투신과 관련된 '무차별적인 금융계좌추적조사' 관련서류가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것"때문 이라고 언급.
편지의 주인공은 "요즘은 정말로 관련서류 사본을 들어 보이며 양심선언을 확 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자신의 괴로움을 표현하기도.
편지는 끝으로 "국정조사는 반드시 실시해야 하며 탈세비리가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듯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에 악용하고 불법적인 계좌추적을 실시한 지휘부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
한편 이번 편지는 지난번 편지와는 달리 발신자 주소 아래 보낸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으나 확인해 본 결과 국세청 직원 명단에는 없는 것으로 판명.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제보자가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그러나 편지 내용으로 봐서 국세청 관계자일 것이 분명하다"고 전함.
이같은 고발편지에 대해 줄곧 해명자료를 냈던 국세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지 않아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