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들의 올해 1사분기 순이익은 46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2%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주식매매이익이 크게 줄었고 작년 말 시행된 새로운 가맹점수수료체계 영향 등으로 카드부문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감원 측의 분석.
작년 1분기에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각이익 4373억원이 차지하는 카드사 전체 순익에 크게 기여했지만 올해는 신한카드의 비자 주식매각이익 304억원 밖에 없어 순이익이 적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카드사들은 비용을 줄여 가맹점수수료 감소로 인한 수익하락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현 금감원 여전감독1팀장은 "카드부문의 경우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하락했음에도 모집 및 마케팅 비용도 함께 축소됨에 따라 이익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인하됨에 따라 줄어든 수수료 수익은 991억원. 이에 카드사들은 모집 및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1202억원 줄여 타산을 맞춘 셈이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 비씨, 하나SK카드의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반면 신한, 삼성, 현대, 롯데카드는 감소했다.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신용카드 발급 수는 총 1억1523만매로 전년 말 보다 100만매 감소했다. 반면 체크카드는 1억184만매로 전면 말 대비 270만매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당분간은 소비경기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드업계의 성장이 둔화되고 카드사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하락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가계부채 잠재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연체채권 회수율 악화와 카드자산 감소세 등과 맞물려 연체율이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비해 제반 재무건전성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비용 지출을 억제시키고 자체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해 나가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