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법을 어기고 이사회 이사들을 선임,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당했다.
이사회는 회사의 경영 실태뿐 아니라 윤리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감시하는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는데 우리금융은 회장의 단독 운영으로 다른 경영진의 의견이 수렴되는 것을 저해하는 요인이 돼왔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은행장도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였다. 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의 비상임 이사를 겸임해 이사회 의장의 직무를 수행하며 철권을 휘두른 것이다.
30일 감사원은 우리금융 감사 결과를 공개,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내부 이사를 늘리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 이사로 선임하도록 지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현행 우리금융은 내부 이사 1명(지주 회장)과 사외 이사 7명이 이사회와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KB·신한·하나·우리) 중 우리금융을 제외한 3곳은 2~4명의 내부 이사를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비교해 내부 이사의 선임이 부족할 뿐 아니라 상법상 내부 이사 및 사외 이사의 선임 규정을 어겨 방만하게 이사회를 운영한 것이다.
또 감사위원회는 자회사 감사를 거의 수행하지 못해 사실상 지주 회장의 단독으로 운영됐다.
지주 회장이나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원회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중요한 권한을 회장에게 위임, 감시의 역할이 축소된 것이다.
또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70억원 규모의 광고 계약에 대해 홍보실이 내부 결재로만 체결, 심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주에서 자회사 검사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미흡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