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박근혜 대통령-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사진제공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박 대통령 취임 후 국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으로, 박 대통령이 국내 정상회담 첫 상대국으로 우간다를 정한 것은 풍부한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는 우간다와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새마을운동, 개발협력,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 각종 분야에서 양국 간 관심사를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21세기에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아프리카라고 생각하는데, 우간다의 놀라운 발전이 상징적으로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무세베니 대통령께서 우간다의 미래 청사진을 말씀하실 때 한국의 사례를 자주 언급하신다고 들어서 기뻤다. 앞으로 이런 발전 경험도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공유해서 대통령의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한국이 지난 50년 간 이룩한 큰 변화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은 아프리카에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우간다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쿠데사 우간다 외교부 장관은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이 무상원조 전반에 대해 기본협정을 맺은 '우간다 농가공 전략수립 사업실시를 위한 무상원조 기본약정'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어진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올해는 양국이 수교 50주년 맞는 뜻 깊은 해로 수교 이래 처음으로 우간다 정상께서 방한하셨는데 이번 대통령님의 방한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진전을 위한 뜻 깊은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우간다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식민통치의 아픈 경험이 있고, 상호협력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후와 비옥한 토지, 근면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우간다가 새마을 운동을 통해 체계적인 농촌개발을 이뤄낸다면 동아프리카의 곡창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는데, '하나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는 뜻으로, 새마을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우간다도 하나하나 협력을 쌓아나가면서 상생발전의 거대한 성과를 이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반식민지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소련, 중국, 북한, 쿠바와 같은 동방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 이후 세상은 많이 변화했고 오늘날 우리는 반식민지 투쟁을 종식했다. 오늘날 미국, 프랑스, 영국과도 협력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관을 줄 수 있는 외국기관들이 큰 관심이 없어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연간 10% 이상 성장하며 나름대로의 재원으로 일부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과거보다 더욱더 신속한 고도의 성장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좋은 모범사례이기 때문에 상호 이해를 위해 모든 방면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한국 경제발전 모델에 대해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권역별 거점국가를 선정, 우리 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함께 외교부 및 코트라와 협업으로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지원을 위한 'K플라자 센터'를 설립하고, 민관 합동 '중소기업 아프리카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은 내달 4일에는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두 번째 국내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