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해외출국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들의 지갑마저 열지는 못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372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전분기에 비해 1.2% 감소한 2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 한은의 자료를 보면 출국자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1분기 1인당 사용금액은 440달러(한화 약 49만7000원)에 머물렀다. 이는 2002년부터 11년여간 가장 낮은 금액이다.
1분기중 해외 사용금액을 카드별로 보면 체크카드의 약진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비중에서 신용카드가 68.7%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체크카드(19.3%), 직불카드(12.0%)였으나, 체크카드 사용이 2.6% 증가한 반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는 각각 1.4%와 5.7% 사용금액이 줄었다.
한편 외국인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11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12억8000만 달러) 대비 12.5% 감소했다.
이는 엔화약세 등으로 일본인 등 외국인의 국내 입국자수가 감소하면서 카드 국내 사용자수가 줄어든 데다 1인당 사용금액도 400달러로 전분기대비 4.6% 감소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