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롯데제과, 오리온 등 빅4 업체 중 크라운제과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지난 1분기 가장 알찬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과시장은 3500여개의 업체가 난립하고 있지만,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 상위 4개 업체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국내 제과업계 빅4의 1분기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크라운제과가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율, 영업이익률 모두 전년 동기대비 제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 매출액 증가율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순... 오리온, 해태제과는 역성장
각사의 1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롯데제과 3754억원, 오리온 2069억원, 해태제과 1630억원, 크라운제과 1143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율은 크라운제과가 전년 동기대비 5.3%로 1위, 롯데가 3.6%로 2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인데 반해 오리온은 1.0%, 해태제과는 1.2% 감소했다.
크라운제과의 이 같은 선전은 두라푸드에서 공급받는 상품과 함께 빙그레로부터 매입, 판매하는 스낵류 등 상품관련 매출이 지난해 1분기 105억원에서 올 1분기 144억원으로 급증한데다 지난해 9월 단행한 제품가격 인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크라운제과의 실적 호전은 대리점채널 중심의 판매량 증가와 지난해 9월 제품가격인상으로 평균 판매 단가가 2~3% 상승한 점과 ‘초코하임’과 ‘쿠크다스’ 등의 중국과 일본 수출 확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롯데제과 역시 주력제품 판매호조와 지난해 10월 주요제품의 가격을 평균 9.4% 인상한 것이 1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오리온과 해태제과는 지난해 제품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따른 소비위축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 크라운제과, 영업이익 증가율 영업이익률 모두 경쟁사 제치고 3관왕 차지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크라운제과의 선전은 돋보였다. 매출액 증가율에 이어 영업이익증가율, 영업이익률 모두 경쟁사를 제치고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롯데제과 259억원, 오리온 150억원, 크라운제과 108억원, 해태제과 25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면 크라운제과만 유일하게 4.6% 증가율을 보인 반면, 나머지 3개사는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보면 크라운제과가 9.5%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오리온이 7.3%, 롯데제과가 6.9%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약 1.1%~1.8%포인트 감소한 반면에 크라운제과는 0.1%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쳐 원가관리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포함한 총원가율을 비교해 보면 크라운제과는 90.5%에서 90.6%로 불과 0.1%포인트 증가한 반면에 롯데제과가 91.3%에서 93.1%, 오리온이 91.6%에서 92.7%로 크게 증가 한 것이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소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각종 판촉행사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품가격인상 효과 등으로 인해 매출은 그나마 선방”했지만, “한정된 국내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과당경쟁, 인건비 상승 등 원가압박으로 인해 수익성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 추세”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성장과 수익창출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제과업체들이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내외 시장 환경을 고려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두터운 제과 소비 연령층을 보유,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의 적극 공략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는 제품의 고급화, 기능성 및 안전성을 강화한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능력이 지속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