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가 생산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내수·수출 등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 부문도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자물가는 1.0%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10일 '2013년 6월 경제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최근 한국경제가 완만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부진을 면치 못하던 생산 부문에서 상당한 회복세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및 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되면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됐고, 서비스업 생산도 0.2%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3월의 -0.8%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업과 공공행정의 경우 전월 대비 각각 9.4%와 11.4%씩이나 증가하며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KDI는 4월 중 민간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4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 3월 1.7%보다 소폭 상승한 2.2%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5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보다 2p 상승한 104로 집계됐다.
투자 부문도 4월 중 설비투자는 -12.4%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이 계속됐지만,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기성이 19.2%나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도 개선되며 무역수지 흑자가 상당히 늘어났다. 5월 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월 24억50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3.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4월(0.4%)에 비해 증가폭이 커진 반면, 수입은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액이 감소하며 4.8%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고용시장도 안정세가 유지됐다. 4월 중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만5000명 가량 증가하며 취업자 증가세가 확대됐다. 실업률도 전년 동월 대비 0.3%p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1%대 안정세를 이어갔다. 5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석유류 등의 가격이 하락하며 1.0%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각각 -1.8%, -7.4%씩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