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자회사인 부산은행 노조가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12일 오후 부산은행 노조원 20여명은 서울 태평로의 금융위원회 청사 앞에 몰려와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서 10~11일 부산의 BS금융지주 본사와 서울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항의를 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장호 회장의 경영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직접 퇴진 압력을 넣은 것은 '관치금융'이며, 새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통해 금융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이장호 회장은 "조직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사임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물러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부산은행 종합 검사 결과,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일부 영업 행위에 대해 최근 주의 및 경고 처분을 내렸다.
관련 임직원에게도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으나 이장호 회장에게는 비공식적으로 사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법이나 규정상 문제가 있었으면 금융 당국이 정정당당하게 해임 권고 조치를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장호 회장의 장기 집권으로 경영상 폐해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차기 금융지주 회장 선임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