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이 스위스의 금융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스위스 은행원을 포섭한 사건으로 스위스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세무전문 텍스뉴스닷컴은 미국의 비밀요원이 미국인의 탈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비밀 금융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스위스 은행 직원을 고용한 사건과 관련 스위스의 외무장관인 디디에 버크할터가 경악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건을 제보한 애드워드 스노우덴(전 미국 국가안보국 요원으로 세계 첩보 감시망 프리즘의 존재를 폭로해 당국으로부터 쫒기고 있음)에 따르면 미국 CIA(중앙정보국) 관리들이 스위스 은행원들을 포섭하기 전 음주를 시키고 운전토록 유도했다.
그런 다음 음주운전 혐의로 일단 체포해 스위스 은행에 개설된 미국인들의 금융데이터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이들이 음주운전 혐의를 벗는데 도움을 제공했다고 폭로해 밝혀졌다.
머크할터 스위스 외무장관은 미국 대사관에 대해 이 사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제출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사건에 대해 스위스 연방이 모든 내용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만약 폭로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명백히 ‘외교에 관한 비엔나 협약’을 위반한 사건으로 놀라움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충격적인 폭로에 대해 강한 경고를 보냈다.
다만 그러한 폭로에 대해 확인된 사실은 아무 것도 없으며 양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고 말해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한편 미국은 그동안 미국인들의 납세 회피처로 이용된 스위스와 FATCA(해외금융계좌신고제도)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오래 동안 끌어온 분쟁을 해결하려는 와중이어서 이번 폭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