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드디어 문제가 되고 있는 모바일 제품의 외부 케이스 재질을 카본 화이버로 결정한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석유화학과 독일의 카본소재 전문기업인 SGL그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탄소섬유 및 복합소재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하고 동등한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SGL사는 130여년의 사업경험을 보유한 탄소섬유 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탄소섬유 관련제품의 기술과 생산시설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탄소섬유의 정식명칭은 카본화이버로 가공하기 전에는 일반 천처럼 부드럽지만 가공을 거치게 되면 경량성과 강도가 강해 스포츠용품이나 항공우주산업, 토목건축, 전기전자, 통신(안테나) 등 각 분야의 고성능 산업용 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섬유질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모양으로든 성형이 가능하고 가볍고 충격을 흡수하는데도 유리하며 가장 핵심문제인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케이스 결정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거듭했으나 결국 대량생상 문제로 폴리카보네이트(플라스틱)을 선택, 소비자들로부터 고급스러움을 잃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애플의 아이폰에서 보는 것처럼 알루미늄 재질을 선택할 경우 고급스러움은 확보할 수 있으나 가공과 제품 조립과정에서 많은 흠집으로 인한 제품 불량이 발생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강도가 떨어져 쉽게 구부러지는 반면 복원력이 없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특히 알루미늄의 경우 내구성 문제로 유니바디(일체형케이스)를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교체형 배터리를 제작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탄소섬유 재질을 선택함으로써 대량생산과 강도, 경량화 그리고 교체형 배터리 제품까지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삼성석유화학의 정유성 사장은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 “SGL그룹과의 장기적인 협력은 삼성에 대한 탄소섬유복합재료의 독점적인 공급하는 일”이라며 “경량소재뿐만 아니라 산업용 응용제품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용과 같은 최종 소비자용 시장까지 겨냥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