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자산운용사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예금을 늘리고 있다.
설령 투자를 하더라도 계열사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펀드들이 많아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84개 자산운용사 중 절반에 달하는 42개사에서는 현금과 예금만 보유하고 있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21곳은 전부 다 현금과 예금만 보유했다.
고유재산 3조4349억원 중 현금과 예치금은 1조8494억원으로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현금과 예치금의 58%(1조732억원)는 주로 3개월 이상의 현금성 자산(정기예금, 당좌예금)에 맡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은행에 맡긴 고유재산은 90.3%에 달했다.
유가증권 중 82.5%도 계열사 증권이나 자사(自社) 펀드에 투자했다.
주식의 90.8%(4564억원)는 계열사 지분이었으며, 펀드의 94.2%(5788억원)도 자사 펀드에 투자됐다.
그러나 계열사 지분의 대부분은 해외 법인 출자분(3921억원, 85.9%)으로 1년 만에 3.1% 감소했다. 이는 미래에셋의 해외 법인 출자금에 대한 평가액이 감소한 탓이다.
투자 목적의 주식은 4.7%(237억원)에 불과했다. 주로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시 공모주 청약의 방법으로 운용됐다.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29개사 중 23개사가 자사 펀드를 보유 중인 가운데, 자사 펀드 규모는 1년 만에 5.7%(311억원) 증가했다.
채권의 경우 대부분 국채나 대기업 회사채 등 주로 안전 자산에 투자됐다.
서규영 자산운용검사국 상시감시팀장은 "펀드 운용 수익의 악화로 자사 펀드 투자가 늘고 계열사 투자가 계속 증가해, 고유재산 운용의 적법성을 점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유재산이 10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는 5개로 전체의 46% 차지했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BNP파리바, 한국투자, KB자산운용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