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언스트앤영의 자본신뢰지수 조사결과 보고서
국내 기업 최고경영진들은 앞으로 1년내에 기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생각보다는 M&A(인수합병)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이 25일 발표한 자본신뢰지수(CCB) 조사에 따르면 국내 경영진의 24%만이 향후 12개월간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조사 때 성장 정책을 가져가겠다는 응답 46%보다 낮은 수치이며, 성장위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한 글로벌 기업 응답률 52%보다도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 엔화가치 하락과 유로존의 장기적인 침체 여파로 글로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수익에 대한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성장보다는 비용절감과 효율적인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향후 12개월 내 M&A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국내 응답자는 29%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0월 조사 때 6%였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며 글로벌 응답률 31%와 비슷하다.
국내 기업들은 이전에 비해 M&A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은 M&A를 통해 경영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중복된 사업을 구조조정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최고경영자들은 해외 경영진에 비해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해 훨씬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33%가 국내 경제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작년 10월 조사에서 4%만이 국내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국내 응답자의 31%가 나빠지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 조사 때보다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며 글로벌 응답자 평균인 13%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글로벌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내 경영진은 35%로 지난 조사 때와 비교해 늘었지만, 글로벌 응답자의 51%가 그렇다고 답한 것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인해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동시에 해운, 제조업을 중심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언스트앤영은 분석했다.
언스트앤영 한영 재무자문본부 유홍렬 부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 보고서는 얼마 전 이른바 버냉키 쇼크가 있기 전 상황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미국의 출구전략이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전망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스트앤영의 자본신뢰지수는 영국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과 공동으로 전 세계 50개국의 기업 임원진 약 1600명을 대상으로 향후 경제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반기에 한 번씩 발표되고 있다. 이번 발표 내용은 한국 응답자 51명의 설문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