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부지방 순회투표를 끝으로 한국세무사회 임원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이날 중부지방 선거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텅 빈 연설장을 연출, '흥행 실패'라는 오점을 남겼다. 오후 1시, 빈자리가 대부분인 후보자 소견문 발표 현장(좌)과 오후 3시, 빼곡히 자리를 메운 중부지방 정기총회 현장(우). (사진=김용진 기자)
25일 제28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가 중부지방 순회투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지난 18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그리고 중부까지 6개 지방세무사회를 순회하며 치러졌고 한 표가 아쉬운 후보자들은 선거구의 크기에 상관없이 연일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이 같은 후보자들의 열기에도 불구,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두 곳(서울, 중부)에서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무사회에 '선거제도 개편'이라는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이날 중부지방회 선거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 할 후보자들의 소견문 발표장은 말 그대로 '썰렁함' 그대로 였다. 감사, 윤리위원장 후보의 소견 발표 뿐 아니라 향후 2년간 세무사회를 이끌어 갈 리더를 결정지을 수 있는 회장 연설에도 회원들의 관심은 차갑기만 했다.
오죽했으면 유재선 회장 후보는 연설 도중 "앉아계신 회원 여러분이 많지는 않지만 박수 한번 달라. 선거제도가 어떻게 된 건지 흥행이 깨져서 죄송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같은 현상은 소견문 발표와 투표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선(先)투표 후(後)연설'이라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
지난 서울지역 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규모가 큰 선거장일수록 텅 빈 객석을 채우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소견 발표가 끝난 뒤, 투표 열기가 절정에 달한 3시경에는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회원들이 빼곡히 자리를 메우며 이 같은 평가를 무색케 만들었다.
당락의 키를 쥔 중부에서 선거판을 뒤흔들 막판 대역전 카드를 준비했던 일부 후보자들에게는 여간 김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