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K-IFRS 적용 기업 2년전보다 20배 증가한 3156사 달해
앞으로 기업들이 주주총회 6주 전 회계사에게 재무제표를 제출할 때 감독당국에도 함께 재무제표를 제출해 기업이 제대로 재무제표를 작성했는지 감독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회계감사를 담당할 회계사를 기업 경영자가 아니라 감사위원회 등 외부감시기구가 직접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엔 감사위원회나 내부 감사가 추천하면 경영자가 선임하는 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금융감독원 최진영 회계감독담당 전문심의위원(부원장보, 경영학박사)는 3일 금감원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감리시 기업 스스로 재무제표 작성여부를 확인하고, 외부감사인에게 제출한 재무제표를 감독당국에 제출토록 개선하여 재무제표 의존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문심의위원은 이어 "기업들이 재무제표의 주석을 작성할 때 중요성 관점에서 기술하거나 보다 알기 쉽게 표현하도록 유도하여 정보이용자의 이해도 및 유용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실 감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감사보수 저가경쟁 관행도 개선토록 했다. 회계법인에 대한 품질관리감리를 할 때 적절한 감사시간을 투입했는지를 점검, 감사시간을 줄여 감사보수를 경쟁법인보다 적게 받는 관행을 뿌리 뽑을 방침이다.
또 사회적 파장이 큰 사항은 재빨리 사실관계를 파악해 분명한 회계기준을 제시하고 공시를 강화해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두산 영구채 논란에서 나타난 것처럼 회계기준이 분명하지 못해 생긴 오류나 고의성이 없는 가벼운 오류는 즉각 수정할 수 있도록 자진수정공시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최 전문심의위원은 "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해외 상장비용이 줄고 투자유치 면에서 유리해진 점, 실제 경제 현실을 반영한 회계처리 등으로 정보의 유용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K-IFRS는 지난 2010년 조기도입 152사에서 2012년말 총 3156사로 증가하여 20배가 넘는 기업들이 K-IFRS를 도입했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회계기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부담이 늘고 IFRS를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비교 가능성이 줄어든 점, 회계 기준이 복잡해진 점 등은 K-IFRS의 단점으로 지적됐다.
최 전문심의위원은 “앞으로 IFRS 전면 채택 원칙이 유지되는 범위 안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적 특성을 고려해 K-IFRS를 계속해서 보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