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얼마 전 주식 및 오일선물 투자업체를 가장한 B사로부터 투자권유를 받았다. 투자금에 대해 6개월 동안 월 3%씩의 이자를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마침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A씨는 해당 업체에 9개월에 걸쳐 총 1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B사는 1년여 간 6300만원의 원금만을 돌려준 뒤 자취를 감췄고, A씨는 뒤늦게 금융감독원에 사건을 제보했다.
최근 이 같은 형태로 고수익을 미끼로 해 자금을 모집하는 유사수신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사수신이란 법령에 따른 인·허가나 등록을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원금이상의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 생활정보지 등에 투자원금이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과다하게 높은 이자 지급을 약속하는 업체가 유사수신업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금융당국에 적발된 유사수신 혐의업체의 수는 총 45개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8.6% 늘어났다. 금감원은 해당 업체들을 수사기관에 통보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들 업체는 주식 및 선물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거나 부실한 비상장주식에 투자한 뒤 상장에 성공하면 단기에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적법한 업체로 인식되기 쉽도록 '○○조합', '□□금융', '◇◇투자' 등 제도권 금융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화로 대표자 이름이나 주소를 문의할 경우 회사로 찾아오면 직접 상담해 준다며 보안을 유지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김병기 금감원 서민금융지원팀장은 "최근 인터넷, 신문광고 및 지인 등을 통한 투자권유가 이뤄져 부주의시 큰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팀장은 "의심스러운 업체로부터 투자권유를 받는 경우 '서민금융119'에서 제도권금융회사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금융감독원에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유사수신행위 상담 및 제보는 금감원 인터넷 홈페이지 및 우편, 전화(국번없이 1332)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