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에너지 절약과 업무의 효율성 증진 차원에서 표준 시간보다 시계 바늘을 한 시간 앞당겼던 '서머타임(summer time)' 제도.
과거 1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처음 채택했던 이 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1954~1961년까지 꾸준히 실시됐다가 중단된 뒤, 88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1987~1988년 2년간 실시됐고 1989년 폐지된 이후로 자취를 감춘 제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세청에서 이 같은 '서머타임'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실상인 즉, 국세청장이 주재하는 주간 업무회의 시작 시간이나, 간부들의 출근시간이 모두 예전보다 한 시간씩 앞당겨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세청장이 주재하는 본청 간부회의와 국장급 이상 비공개 회의 시작시간이 그동안은 대체로 9시였는데, 지난달부터 이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져 8시부터 회의가 시작된다는 전언입니다.
뿐만 아니라 6개 지방국세청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및 본청 과장급 이상 핵심간부들이 모두 참석하는 정기 월례회의 시간도 앞당겨졌고, 회의가 있는 날은 본.지방국세청 사무관급 이상 관리자들도 모두 '8시 출근'이 일상화됐다고 합니다.
국세청이 이 같은 '얼리버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현재 국세청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이라는 후문입니다. 즉, 올해 세수(稅收)상황과 직결된 것이라는 전언.
경기침체로 사상 초유의 세수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출근시간을 앞당겨 한시라도 빨리 '중지(衆志)'를 모으고 해결책을 찾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회의 성격도 세수진도 점검과 대응책 마련에 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 자체가 어려운 마당에 회의시간 앞당겨서 무슨 묘수를 찾겠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한걸음 더 빨리 뛰겠다는 의지만으로도 조직에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특히 전체 국세공무원들에게 연말까지 내려진 '골프금지령' 또한 이런 배경에서 시행되고 있다는 전언.
경기침체 상황에서 사상 최대의 세수실적 목표를 부여받은 등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국세청이 특유의 단결력으로 난제(難題)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