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익성 악화, 예상보다 '심각' 시각
금융사 조직정비·수익성 제고 방안 모색차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5일 7대 금융지주사의 회장들과의 긴급 회동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장과 업계 대표들과의 만남은 그 시기의 금융권 이슈 혹은 특별히 점검이 필요한 업권부터 우선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금융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3월 18일 취임한 최수현 원장은 5월 금융투자업계를 시작으로 보험사, 외국계 금융사, 카드사 CEO들과의 만남을 차례로 진행했다.
금융업계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일반적으로 은행 대표들을 먼저 만나는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정반대의 순서가 된 것.
최수현 원장이 은행에 앞서 지주사 회장을 만나는 이유는 금융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평균 3372억원이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 1158억원이 적어진 금액이고, 실적이 급락했던 지난 1분기보다도 377억원이 줄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최 원장이 취임 후 증권업계를 맨 처음 만난 이유도 최근 증권업계의 실적이 업권 중 가장 좋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국내 62개 증권사 중 3분의 1이 지난 2012회계연도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주식거래대금이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업계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격려 차원에서 가장 먼저 만났다는 것이 금감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이번 회동에 대해 "원장님이 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융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을 여러가지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수수료 부분은 정상화 차원에서 고민하는 수준이고 금융사 조직을 정비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얼마 전 발표된 "지주 안에는 은행, 카드, 증권, 보험사가 다 있으니까 새 각오로 수익을 창출하고 더 분발해 달라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최수현 원장의 말에서 금융권 수익성에 대한 그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