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열기 식으며 주가조작도 줄어"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는 '여전'
지난해 주식시장을 달궜던 정치 테마주 투기열풍이 사그라지면서 주가조작과 관련된 사건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접수된 불공정거래 사건은 총 7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9.3% 감소했다.
특히 작년 상반기에만 104건이 접수됐던 코스닥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가 올해 40건으로 줄어든 점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과는 달리 주식시장에 정치테마주 투기열풍과 같은 이상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주가조작 근절을 위한 범정부차원의 대책 마련 등도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거나 거래량을 늘리는 '시세조종'과 가장납입·허위공시 등의 '부정거래'는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5개 종목에서 허위공시를 한 상장기업 회장 및 직원 18명이 증권선물위원회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으며, 5월에는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가장매매해 차익을 남긴 일당이 금융당국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효근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부국장은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상장기업의 대주주 및 경영진 등이 사채업자 및 시세조종 전력자와 공모해 시세조종하거나 경영실적 악화 등 악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계기업이 유상증자를 앞두고 허위의 호재성 공시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유상증자 기업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살피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감원은 대주주 및 경영진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불공정거래 단서가 발견될 경우 즉각적인 수사실시로 엄중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긴급사건의 경우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불공정거래 조사 관련기관과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