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1.1% 성장률을 보이며 2년만에 0%대 성장에서 탈출하며 장미빛 경제전망을 밝혔지만 여전히 체감경기와는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은 '201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발표하며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 성장하고,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전기대비 2.7%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에 기록한 국내총생산 1.1% 성장은 지난 2011년 2분기 0.8% 성장을 기록하며 2년 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던 0% 성장이 1%대로 다시 올라 섰다는데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여전히 체감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경제상황의 바로미터로 역할을 하는 세수가 상반기에만 9조원 넘게 구멍이 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좀처럼 납득하기 쉽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처장 국경복)는 지난 1일 발간한 '2012회계연도 총수입 결산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4월 누적 세수가 73조7000억원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83조원보다 9조3000억원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25일 정영택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201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체감경기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며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우리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데 IT제품 생산업체는 소수의 수출 대기업이다 보니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경제지표로 나타나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반도체,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수량으로 하는 실물지표와 국제기준으로 해서 추계하는 국민계정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예비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83억달러)의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앞세워 삼성전자가 선전을 펼치며 수출 증가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 회복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정 부장은 이 같은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간 격차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전했다.
그는 "하반기 조선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스마트폰, 반도체 부분이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설비투자가 상반기 미진했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서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 성장세가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현재로서 한은의 전망(경제성장률 2.8%)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