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금 거래 공개시장을 운영,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단일가 경쟁매매 방식을 채택한다.
한국거래소는 금시장의 주문 및 인출, 경쟁매매, 상·하한가 제도 등을 설계하고 장중 일정 시간에 접수한 호가를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을 채택한다고 25일 밝혔다.
경쟁매매 방식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거래된다.
전 세계 금 거래의 표준인 순도 99.99%, 중량 1킬로그램(kg)인 금지금(金地金)이 우선 상장된다.
소액 개인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으며 10그램(g) 이하의 단위로 매매된다. 인출은 1kg 단위로 허용된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금융투자업자(증권사, 선물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을 통해서 주문하면 된다.
한국조폐공사가 품질 인증 기관을 맡아 재무·질적 요건을 심사해 적격 생산 업체를 지정한다.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금지금에 KRX 마크가 표기된다.
정부는 금 거래 활성화를 위해 관세 및 법인세(소득세)를 감면하고, 부가세 과세 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이호철 거래소 부이사장(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금시장이 귀금속 유통 구조의 선진화를 통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보유 중인 금은 약 660~720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은행 금 보유고의 약 7배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