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제도 개선이 이뤄진지 1년이 지났지만 발행기업이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 않고 금리를 결정하는 관행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예측제도란 회사채 발행조건 결정을 위해 발행사와 주관사가 공모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하고, 기관투자자들의 희망금리와 희망물량을 토대로 시장의 수요를 파악한 후 최종 발행금리를 결정하는 절차를 뜻한다.
이 제도는 발행사의 우월적 지위로 인해 발행금리가 시장원리와 무관하게 자의적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던 관행을 개선코자 지난해 4월 도입됐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 10월에서 올해 6월 중 실시된 공모 일반회사채의 수요예측에 대한 실태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좁은 희망금리 밴드 폭 제시 및 기관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도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발행기업이 시장금리보다 낮은 희망금리(비싼 가격)를 제시하는 관행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지적사항.
특히 BBB 이하 저등급 채권의 경우 시장금리(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희망금리 밴드를 제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병찬 금감원 증권발행제도팀장은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발행예정금액에 미달하더라도 최초 희망금리대로 발행금리를 결정해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발행예정 금액에 미달한 경우는 145건. 총 14조2000억원에 이르는 미매각 물량은 전체 발행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 27조5000억원 중 희망금리 범위내에 참여한 경우는 3조6000억원에 불과하고, 유효수요로 인정된 금액도 3조8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금번 실태분석 결과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회사채 시장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회사채 시장 정상화 대책에 포함된 수요예측제도 개선사항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