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의 관심이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저축에 쏠리는 것은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4%대로 떨어진 데다 이자의 16.5%를 떼는 이자소득세와 약 4.4% 이르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대로 떨어져 이자나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저축이 그나마 수익률이 낫기 때문이다.
오는 10일부터 판매될 예정인 이 상품의 예약판매액은 벌써 7000억원을 넘어섰고 출시도 되기 전에 일반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은행 관계자는 "비과세 상품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하락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것 같다"며 "출시되기 전인데도 이 상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저축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소화를 위한 재경부의 고육지책에서 나온 상품으로 투기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 BB+∼B등급의 채권 및 어음의 편입비율이 30%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상품을 취급하는 투자신탁 등 금융권에서는 편입할 마땅한 채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투신사 관계자는 "투신사들이 지난달 초부터 예약을 받아 6500억원 가량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이 상품에 편입해야할 투기등급 채권이 부족해 추가 판매에 제동이 걸린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저축에 편입될 투기등급 채권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BB+∼B등급의 채권이 6조5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신사 등 금융권에서는 이 상품에 편입 가능한 채권 중에서 우량한 것만 골라 편입하기 때문에 투기 등급 채권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조특법 시행령 개정안에 명시된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저축은 재개정 없이 판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재경부가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저축 도입으로 2조원 가량의 투기등급 채권을 소화 가능하리라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