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 8월 기준금리 연 2.50% 유지
"대외변수 여전히 불안, 하방위험 남아 있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8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4∼29일 채권전문가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8월 기준금리(현재 연 2.50%)의 동결을 예상했다고 6일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으며, 올해 들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5월 연 2.50%로 한 차례 인하한 이후 3개월째 금리 동결을 유지해 왔다.
전문가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이유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호조와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 기준금리 상승 요인이 있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내수 부진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이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
한은이 지난달 내놓은 다소 낙관적으로 평가받는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외적인 불안요소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 11일 '2013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0.2%포인트 올린 2.8%, 내년도에는 4.0%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한은은 경제성장률이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 수준을 나타내면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지난 6일 국채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KDI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일부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완만하나마 지속되고 있으며 고용면에서도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무적인 부분은 GDP갭이 상당기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점이다.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상승 전환으로 전월의 1.0%에서 1.4%로 높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4%에서 1.5%로 소폭상승했다.
앞으로 물가상승율은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불균형, 전년 하반기의 낮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현재보다 높아지겠으나 GDP갭이 마이너스를 유지해 당분간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한은 측의 전망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한은이 조만간 금리인하가 아닌 인상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주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금융권 일부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금리인상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