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태 '대통령 사과'요구에 "뭘 잘못해야 사과할 게 아닌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1일 최근 논란이 된 세제개편안과 이를 추진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와 오찬 간담회를 연이어 열고 당정협의에 의한 정책발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는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정책에 민심이 반영되도록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나타내며 "굉장히 갑갑하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현오석 부총리에 대해 처음에 질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어떻게 평가하느냐'란 질문에 "국정기조 'NO. 1'이 무엇인지 아느냐"며 "힘을 (초기에) 많이 모아주지 않았나. 그럼 어젠다를 구현해야 한다. 근데 지금 그것이 안 보인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앞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도 논란이 된 세제개편안에 대해 "위기의 시대에 정부가 과거식 패러다임에 갇혀 있으면 신뢰받는 정책이 나올 수 없다"며 "정부가 민심이 반영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당이 리드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 사태에 대한 민주당의 박근혜 대통령 '사과' 요구와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뭘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를 할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국정원 개혁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국정원 사찰과 댓글 등 정치개입 문제는 내부 운영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정원이 개혁안을 내놓고 그것을 국회에서 평가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개혁특위를 만들자는 건 논란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정치공방, 정치공세를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일축했다.
국정원 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 표명에 대해 "그건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다. (나중에 대통령을 만나면) 국정원의 정치개입 관련 문제 등에 대해 지적하시라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